시험관에서 난포는 잘 자랐는데 채취해 보니 난자가 거의 없었다면? 다음 채취 전 준비가 중요합니다

안녕하세요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교수/노원인애한의원 대표원장

강소정 교수입니다.

시험관아기를 준비하면서 초음파에서 난포가 몇 개 잘 자라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자연스럽게 그만큼의 난자가 채취될 것이라고 기대하게 됩니다.

그런데 막상 난자채취가 끝난 뒤 예상보다 난자가 훨씬 적게 나왔다는 이야기를 듣는 경우가 있습니다.

“난포가 네 개나 있다고 했는데 난자는 하나밖에 못 얻었습니다.”

“크기가 잘 자라고 있다고 했는데 채취해 보니 난자가 없다고 합니다.”

“다음번에도 또 같은 일이 생길까 봐 무섭습니다.”

난소기능저하 환자에게는 난포 하나하나가 매우 소중하기 때문에 이런 결과를 들었을 때 느끼는 실망감이 더욱 큽니다.

여기에서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은 초음파에서 보이는 난포의 숫자와 실제 채취되는 난자의 숫자가 항상 완전히 일치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한 번의 채취에서 예상보다 적은 난자가 나왔다고 해서 앞으로 모든 주기에서 같은 결과가 나온다고 단정할 수도 없습니다.

그러나 두 차례 이상 비슷한 결과가 반복된다면 다음 채취를 단순히 빨리 진행하는 것보다 다음 난포가 자라는 기간의 몸 상태를 적극적으로 관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시험관아기를 반복하는 여성들은 결과 숫자에만 관심이 집중되기 쉽습니다.

이번에는 난포가 몇 개인지, 난자는 몇 개인지, 성숙난자는 몇 개인지 매 단계마다 숫자를 확인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 사이 여성의 몸에서 나타나는 변화도 중요합니다.

난자채취를 반복하면서 생리양이 줄고 주기가 달라졌는지, 이전보다 심하게 피곤한지, 수면이 깨졌는지, 소화상태와 체중이 달라졌는지도 살펴봐야 합니다.

특히 난소기능이 저하된 여성일수록 한 번의 난포를 더 소중하게 봐야 합니다.

많은 숫자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현재 성장할 수 있는 난포가 보다 안정적인 과정으로 성장하도록 몸의 상태를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한약치료는 이 과정에서 활용할 수 있습니다.

한약치료를 단순히 “난자를 많이 만들어 주는 약”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오히려 월경과 난소기능, 전신의 회복상태를 함께 관리하면서 다음 주기를 준비하는 치료라고 보는 것이 적절합니다.

생리양이 줄고 몸이 마르면서 쉽게 지치는 여성과 몸이 붓고 소화가 잘되지 않는 여성은 같은 처방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

얼굴은 화끈거리는데 손발은 차고 밤에 잠을 못 자는 여성도 있습니다.

반대로 상열감은 없지만 하복부 냉감이 심하고 아침부터 기운이 없다고 말하는 여성도 있습니다.

환자의 월경과 수면, 소화, 냉열상태를 세밀하게 살펴 개별적으로 처방할 수 있다는 것이 한약치료의 장점입니다.

저희가 난소기능이 크게 떨어진 환자를 대상으로 발표한 연구에서도 한 가지 검사수치만으로 치료과정을 판단하지 않았습니다.

월경이 다시 나타나는지, 주기가 어떻게 변하는지, 난소기능과 관련된 지표와 전신증상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함께 관찰했습니다.

무월경과 난소기능저하가 있었던 환자에게서 한방치료 후 월경이 다시 나타난 사례도 있었고, 다른 증례에서는 규칙적인 월경 회복 이후 자연임신과 출산까지 이어진 경과를 보고했습니다.

이런 증례가 난자채취 개수를 보장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하지만 난소기능이 떨어진 여성에게서도 월경과 전신상태를 적극적으로 관리할 필요성을 보여주는 임상경험입니다.

난포가 몇 개 보였는데 난자가 한 개밖에 나오지 않았다고 해서 바로 다음 시도만 서두를 필요는 없습니다.

그 결과를 다음 주기를 어떻게 준비할 것인지 판단하는 정보로 활용해야 합니다.

채취 이후 첫 생리가 어떻게 나타났는지 기록해 보십시오.

생리양이 예전보다 줄었는지, 피로가 심하게 남아 있는지, 밤에 잠을 깊게 자는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런 몸의 변화를 무시한 채 시술횟수만 빠르게 늘리는 것이 반드시 가장 적극적인 난임 준비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다음 시도까지의 시간을 한약치료를 통해 회복기간으로 적극 활용할 수 있습니다.

난소기능이 낮을수록 한 달 한 달은 더욱 소중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다리는 한 달을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으로 만들어서는 안 됩니다.

월경과 난소, 수면과 체력을 함께 관리하면서 다음 난포가 자랄 몸을 준비하는 것입니다.

난포는 자랐는데 채취 난자가 반복적으로 적었다면 숫자에만 실망하지 마십시오.

현재 가지고 있는 난소기능을 보다 잘 활용하기 위해 무엇을 준비할 수 있는지 생각해야 합니다.

다음 한 번의 난포가 소중할수록 다음 주기를 준비하는 한약치료의 필요성도 커집니다.

작성·감수 의료진

강소정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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