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교수/노원인애한의원 대표원장
강소정 교수입니다.
40세 전후로 임신을 준비하면 가장 많이 듣게 되는 숫자가 나이와 AMH입니다.
그 순간부터 임신 준비가 “몇 살인가”, “AMH가 얼마인가”라는 숫자와의 싸움처럼 변하기 쉽습니다.
물론 여성의 연령은 임신에서 중요한 요소입니다.
하지만 이미 지나간 나이를 되돌릴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치료에서 집중해야 하는 것은 바꿀 수 없는 숫자가 아니라 지금 만들어지고 있는 월경주기와 난포의 상태입니다.
고령 난임일수록 시간이 중요하다는 말은 아무 준비 없이 빨리 시도만 반복하라는 의미와는 다릅니다.
오히려 한 번의 배란과 한 번의 난자 채취가 소중하기 때문에 각각의 주기를 최대한 잘 준비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실제 진료에서는 40세 전후 여성에서 생리량 감소, 주기 단축이나 지연, 불면, 상열감, 질건조감, 피로가 동시에 나타나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이런 변화는 난소기능 변화와 함께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단순한 피로나 나이 탓으로만 넘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한약치료는 고령 난임에서 시간을 허비하는 치료가 아니라 준비기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치료가 될 수 있습니다.
난소기능저하가 두드러진 환자라면 월경량과 주기, 냉증과 상열감, 수면상태를 중심으로 치료하고, 스트레스가 심하면서 배란주기가 흔들리는 여성은 긴장과 수면까지 함께 조절합니다.
배광록 교수는 2020년 조기난소부전 환자의 한방치료 후 규칙적인 월경 회복과 자연임신·출산 경과를 증례로 발표했습니다.
강소정·배광록 교수 역시 난소수술 후 조기난소부전 환자의 한방치료 후 월경 회복과 FSH 감소를 보고했습니다.
이러한 연구는 고령 여성 전체의 임신 가능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난소기능이 저하된 환자에서도 치료에 따라 월경과 호르몬 상태가 변화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임상적으로 참고할 가치가 있습니다.
고령임신에서는 지나간 시간을 후회하는 것보다 앞으로의 한 달을 어떻게 사용할지가 중요합니다.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고, 월경량이 계속 줄고, 몸이 지친 상태에서 임신 시도만 반복한다면 그 한 달을 제대로 준비했다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40세라는 숫자를 바꿀 수는 없지만 이번 달 몸 상태는 관리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고령임신 준비에서는 한약치료를 미루기보다 임신을 계획한 시점부터 적극적으로 시작해 월경과 난소 기능, 전신 회복력을 함께 관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강소정 원장의 다른 칼럼
- 난임 과배란을 해도 난포가 1~2개만 자란다면 난소기능저하에서 한 번의 난포를 더 소중하게 봐야 합니다
- 난소기능저하 배란기는 맞는데 맑은 점액이 거의 없다면? 난임 준비에서 놓치기 쉬운 변화
- 고령 난임 시험관에서 난포는 잘 자랐는데 채취해 보니 난자가 거의 없었다면? 다음 채취 전 준비가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