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후 땀이 너무 많이 난다면 산후풍과 관련이 있을까요?

안녕하세요

경희대학교한의과대학교수/노원인애한의원 대표원장

배광록교수입니다.

출산 후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줄줄 나고, 밤에 자고 일어나면 옷이 젖을 정도로 땀이 난다고 호소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출산 후 몸의 열이 빠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지만 몇 달이 지나도 땀이 계속되면 걱정이 됩니다.

산후에는 임신 기간 동안 증가했던 체액이 다시 조절되는 과정에서 땀이 늘 수 있습니다.

특히 출산 직후 며칠에서 수주 동안은 평소보다 땀이 많아지는 것이 드물지 않습니다.

하지만 땀과 함께 심한 피로, 두근거림, 어지러움, 기운 저하, 찬바람에 대한 민감함이 지속된다면 산후 회복 상태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땀을 단순히 열이 많아서 생기는 현상으로만 보지 않습니다.

몸이 허약해져 체표를 조절하는 힘이 떨어진 경우에도 작은 활동에 땀이 쉽게 날 수 있다고 봅니다.

특히 땀이 난 뒤 몸이 급격히 식으면서 오한이 생기거나 관절이 시린 분들은 더욱 세심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땀 자체보다 땀을 흘린 뒤 체온이 떨어지면서 통증과 냉증이 더 심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유형에서 산후 한약치료의 장점은 땀만 억제하는 데 초점을 맞추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식욕이 떨어졌는지, 잠을 잘 자는지, 수유량이 많은지, 심한 피로감이나 어지럼증이 동반되는지 등을 함께 확인하고 몸의 회복력을 보완하는 방향으로 접근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땀이 많으면서 얼굴이 달아오르고 갈증이 심하며 잠을 이루기 어려운 경우에는 단순한 허약성 발한과 다른 접근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같은 산후 땀이라도 몸 상태에 따라 처방 방향이 달라져야 하는 이유입니다.

또 하나 주의할 부분은 땀을 많이 빼야 산후조리가 잘된다는 생각입니다.

출산 후 지나치게 두꺼운 옷을 입고 실내 온도를 과도하게 높여 억지로 땀을 내는 경우가 있는데, 체력이 약한 산모에게는 오히려 피로와 수분 소모를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산후조리의 목적은 땀을 많이 내는 것이 아니라 몸이 안정적으로 체온과 체액을 조절하도록 회복시키는 것입니다.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젖은 옷은 바로 갈아입으며, 바람이 피부에 직접 닿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출산 이후 전반적인 체력 저하와 함께 땀, 냉증, 관절 시림이 지속된다면 산후풍의 한 양상으로 보고 몸 전체의 회복을 관리하는 것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산후 한약은 단순히 땀 하나만을 목표로 하기보다 출산 이후 흔들린 체력과 체온조절, 수면과 전신 컨디션을 함께 살펴볼 수 있다는 점이 장점입니다.

작성·감수 의료진

배광록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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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광록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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