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경희대학교한의과대학교수/노원인애한의원 대표원장
강소정교수입니다.
제왕절개로 출산한 뒤 몸이 예전 같지 않다고 말씀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배 수술 부위가 당기는 것뿐 아니라 허리가 아프고, 손발이 차며, 관절이 시큰거리고 쉽게 지친다고 합니다.
자연분만을 한 주변 사람들과 비교하면서 자신의 회복이 너무 늦은 것은 아닌지 걱정하기도 합니다.
제왕절개는 출산과 동시에 복부 수술을 겪는 과정입니다.
임신과 출산 자체로 인한 체력 소모에 수술 후 조직 회복까지 필요하기 때문에 초기 회복 속도에는 개인차가 클 수밖에 없습니다.
수술 부위 통증 때문에 움직임이 줄어들고, 허리를 구부린 자세를 오래 유지하면 허리와 골반 주변 근육의 긴장이 증가하기도 합니다.
이 상태에서 수유와 육아가 시작되면 어깨, 손목, 허리까지 통증이 확산될 수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제왕절개 후 산후조리에서 기혈의 소모와 어혈, 복부 순환 상태를 함께 고려합니다.
초기에는 오로가 원활하게 배출되고 수술 후 복부 상태가 안정되는 것이 중요하며, 이후에는 체력과 식욕, 수면을 회복하면서 일상생활을 감당할 수 있도록 돕는 방향으로 접근합니다.
이 과정에서 한약치료의 중요한 장점은 시기별로 처방 방향을 달리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수술 직후와 출산 두 달 후의 몸 상태는 같지 않습니다.
산후 초기에는 복부 불편감과 오로 상태가 중요할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전신 피로와 허리 통증, 관절 시림이 주요 증상으로 남기도 합니다.
따라서 산후 한약은 출산 후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났는지, 현재 수유 중인지, 식사와 대변 상태는 어떤지 등을 확인해 조절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제왕절개 후 복부 힘이 충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허리와 골반이 더 많은 부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통증이 있다고 해서 계속 누워 있기보다는 회복 단계에 맞춰 가벼운 걷기와 복부·골반 주변 근육의 회복을 도와주는 활동을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제왕절개 후 산후풍이 반드시 더 심하게 발생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수술과 출산을 동시에 겪었다는 점에서 산모의 회복 과정을 좀 더 세밀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산후 한약치료는 수술 부위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 출산 후 발생하는 냉증, 피로, 통증, 식욕 저하, 수면 부족을 하나의 회복 과정으로 연결해 관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출산 후 몇 달이 지났는데도 몸이 계속 무겁고, 허리와 관절이 시리며, 이전 체력으로 돌아오지 않는 느낌이 강하다면 현재 부족한 회복 요소가 무엇인지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