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후 손목만 아픈 게 아니라 손가락·발바닥·골반까지 온몸이 아프다면 전신형 산후풍을 봐야 합니다

안녕하세요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교수/노원인애한의원 대표원장

배광록 교수입니다.

산후풍이라고 하면 손목이나 무릎 통증을 먼저 떠올립니다.

하지만 실제 진료실에서는 출산 후 특정 관절 하나가 아니라 몸 여러 곳이 동시에 아프다고 호소하는 산모들이 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손가락 마디가 다 뻣뻣합니다.”

“첫발을 디딜 때 발바닥이 아픕니다.”

“골반과 허리, 무릎, 손목까지 안 아픈 곳이 없습니다.”

이런 경우 산모는 혹시 큰 병이 생긴 것은 아닌지 걱정하게 됩니다.

출산 전에는 없었던 통증이 여러 부위에 동시에 생기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임신과 출산 이후 몸이 충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수면부족과 반복적인 육아동작이 더해지면 전신적인 통증과 시림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아기를 안고 수유하고 기저귀를 갈면서 손목과 허리는 하루 종일 반복적으로 사용됩니다.

밤에는 깊게 자지 못하기 때문에 근육과 관절이 회복할 시간도 부족합니다.

여기에 출산으로 체력이 크게 소모된 상태가 겹치면 통증이 한 부위에만 머물지 않고 여러 곳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런 산후풍을 통증부위 하나씩 따로 보는 것보다 출산 후 전신 회복상태와 함께 살펴봅니다.

손가락 관절이 뻣뻣한지, 손목이 시린지, 발바닥 통증이 아침에 심한지, 골반이 벌어진 듯 아픈지를 확인합니다.

식은땀과 오한, 어지럼증, 피로와 수면상태도 함께 살펴봅니다.

산후풍에서 한약치료가 중요한 이유는 바로 이런 전신적인 접근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손목만 치료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출산으로 소모된 기혈과 체력, 몸의 냉열상태를 함께 관리할 수 있습니다.

어떤 산모는 관절이 차고 시린 느낌이 강하고, 어떤 산모는 몸이 화끈거리면서 관절이 아픕니다.

출산 후 오로가 오래 지속되거나 골반통이 심한 여성도 있습니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처방은 달라져야 합니다.

산후풍을 치료할 때 “출산한 사람은 다 아픈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물론 출산 직후 일시적인 통증은 흔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통증이 줄지 않고 오히려 범위가 넓어지거나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라면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합니다.

특히 손가락과 발바닥 통증은 환자가 육아와 직접 연결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손목은 아기를 안아서 아프다고 이해하지만 발바닥과 손가락까지 아프면 왜 그런지 모르겠다고 말합니다.

이럴 때 통증부위만 하나하나 쫓아가기보다 출산 후 몸 전체의 회복상태를 함께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약치료는 출산으로 떨어진 체력을 보강하고 냉증과 발한, 수면을 함께 관리하면서 전신적인 회복을 돕는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산후풍 치료는 통증이 완전히 만성화된 뒤에 시작하는 것보다 회복이 더디다고 느껴질 때 적극적으로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육아는 기다려주지 않습니다.

아기의 체중은 계속 늘고 엄마의 관절 사용량도 증가합니다.

그래서 산모의 몸이 회복할 수 있도록 치료를 도와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출산 후 온몸이 아프다고 느끼면서도 “다들 이 정도는 아프겠지”라고 참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통증 때문에 아이를 안기 어렵고 계단을 오르기 힘들며 잠에서 깰 정도라면 충분히 치료할 이유가 있습니다.

산후풍은 손목 한 곳의 병이 아닐 수 있습니다.

출산 후 몸 전체가 회복되지 못한 상태에서 나타나는 여러 증상을 함께 봐야 합니다.

손가락, 발바닥, 골반과 허리까지 통증이 넓게 나타난다면 한약치료를 통해 전신적인 산후회복을 적극적으로 시작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작성·감수 의료진

배광록 대표원장

인애한의원 노원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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