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한 지 6개월이 지났는데 생리까지 돌아왔어도 몸이 계속 시리다면 산후풍 치료는 늦지 않았습니다

안녕하세요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교수/노원인애한의원 대표원장

강소정 교수입니다.

산후풍으로 힘들어하면서도 치료를 미루는 산모들이 자주 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출산한 지 벌써 6개월이 지났는데 이제 산후풍 치료를 해도 늦은 것 아닌가요?”

“생리도 다시 시작했으니 몸은 이미 회복된 것 아닌가요?”

출산 직후에는 몸이 힘들어도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3개월, 6개월이 지나도 손목과 무릎이 시리고 허리가 아프며 찬바람을 맞으면 관절 속까지 시린 느낌이 계속되는 여성들이 있습니다.

생리가 돌아왔다고 해서 출산으로 소모된 체력과 관절의 상태까지 모두 회복됐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특히 출산 후 몇 달은 산모가 충분히 쉬기 어려운 시기입니다.

밤에는 수유와 아기 돌봄 때문에 여러 번 깨고 낮에는 계속 아이를 안아야 합니다.

출산 직후보다 오히려 아기의 체중이 늘어난 4~6개월 이후에 손목과 허리 통증이 더 심해지는 여성도 있습니다.

그래서 시간이 지났다는 이유만으로 산후풍 치료가 의미 없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산후풍 환자를 치료할 때 출산 후 몇 개월이 지났는지만 보는 것이 아닙니다.

현재 몸에 어떤 증상이 남아 있는지를 중요하게 봅니다.

손목과 무릎의 시림, 허리와 골반통, 식은땀과 오한, 피로와 수면상태를 함께 확인합니다.

생리는 돌아왔지만 생리양이 매우 적어졌는지, 월경 후 몸이 심하게 지치는지도 살펴봅니다.

출산 이후 소화기능이 떨어지거나 체중이 지나치게 빠진 여성도 있습니다.

이런 전신상태가 회복되지 않았다면 산후조리 치료가 여전히 필요할 수 있습니다.

한약치료의 장점은 산후풍을 손목이나 무릎 한 부위의 문제로만 보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출산으로 소모된 체력과 냉증, 발한, 수면과 월경을 함께 살펴 몸 전체의 회복을 돕습니다.

손발과 관절이 심하게 차면서 기운이 없는 여성과 열감과 불면이 심하면서 관절이 아픈 여성은 서로 다른 치료가 필요합니다.

허리와 골반 통증이 중심인 여성과 손가락과 발바닥까지 전신통증이 나타나는 여성 역시 처방 방향이 달라집니다.

산후풍 환자들이 치료를 늦추는 가장 큰 이유는 “조금 더 지나면 괜찮아지겠지”라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육아는 시간이 지나면서 줄어들기보다 오히려 몸을 더 많이 사용하게 만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기가 무거워질수록 손목과 허리의 부담은 커지고 수면부족이 지속되면 몸의 회복력은 떨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증상이 남아 있다면 6개월이 지났다는 이유로 포기할 필요가 없습니다.

지금부터라도 적극적인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산후 한약치료는 출산 직후에만 의미가 있는 치료가 아닙니다.

산모에게 산후 증상이 계속 남아 있다면 그 증상을 기준으로 치료할 수 있습니다.

생리가 돌아왔다는 것도 몸의 회복과정 중 하나의 신호일 뿐 모든 회복이 완료됐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출산 전에는 없던 관절 시림과 냉감, 허리통증이 계속된다면 몸은 여전히 회복이 필요하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을 수 있습니다.

한약치료를 통해 출산 후 부족해진 체력을 보강하고 냉증과 관절통, 수면상태를 함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출산한 지 시간이 지났다고 산후풍을 평생 가지고 살아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6개월, 그 이상이 지나도 증상이 남아 있다면 그때부터라도 치료할 가치가 충분합니다.

산후풍 치료에서 중요한 것은 달력에 적힌 출산 후 개월 수가 아니라 현재 산모의 몸이 얼마나 회복되었는가입니다.

생리는 돌아왔지만 몸은 계속 시리고 아프다면 산후 회복이 아직 끝나지 않았을 수 있습니다.

한약치료를 통해 늦게라도 적극적으로 회복을 시작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작성·감수 의료진

강소정 대표원장

인애한의원 노원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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