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경희대학교한의과대학교수/노원인애한의원 대표원장
배광록교수입니다.
수험생 부모님들이 가장 걱정하는 것 중 하나가 집중력입니다.
“책상에는 오래 앉아 있는데 공부한 게 남지 않아요.”
“한 문제를 풀다가 자꾸 다른 생각을 합니다.”
“밤만 되면 머리가 멍하다고 합니다.”
이런 이야기를 흔히 듣습니다.
그렇다고 집중력이 떨어진 학생에게 단순히 ‘정신을 차리고 더 열심히 공부하라’고 말하는 것이 해결책이 되기는 어렵습니다.
집중력은 의지만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수면 부족과 피로, 시험 스트레스, 불규칙한 식사와 생활리듬은 모두 공부할 때의 집중 지속력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특히 잠을 줄여 공부하는 학생 중에는 책상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은 늘었지만 실제 학습 효율은 떨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눈으로는 문제를 읽고 있는데 내용이 머리에 잘 들어오지 않고, 조금 전에 외운 내용도 다시 확인해야 합니다.
이럴 때 많은 학생이 공부시간을 더 늘리려고 합니다.
하지만 이미 지쳐 있는 상태에서 공부시간만 늘리면 오히려 집중력이 더 떨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수험생 한약을 처방할 때는 ‘머리가 잘 돌아가게 해주세요’라는 요구를 단순한 두뇌 문제로만 보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학생의 전체적인 컨디션을 함께 살펴야 합니다.
평소 몇 시에 자고 몇 시에 일어나는지, 잠드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지, 자다가 자주 깨는지, 아침에 개운하게 일어나는지 등을 확인합니다.
시험이 가까워지면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긴장하면서 잠을 설치는 학생도 있고, 생각이 많아 쉽게 잠들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반대로 자는 시간은 충분한데 아침에 일어나기 어렵고 하루 종일 머리가 무겁다고 느끼는 학생도 있습니다.
이처럼 집중력이 떨어지는 원인이 다르기 때문에 한약도 학생의 상태에 따라 다르게 접근해야 합니다.
한약치료의 강점은 집중력만 따로 떼어 보는 것이 아니라 체력, 수면, 소화, 긴장과 스트레스 상태를 함께 고려해 처방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시험공부에서는 순간적으로 정신이 번쩍 드는 것보다 일정한 집중을 오래 유지하는 능력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수학 문제를 10분 집중해서 푸는 것보다 두세 시간 동안 안정적으로 문제를 풀고 오답까지 확인하려면 상당한 정신적 체력이 필요합니다.
암기과목도 마찬가지입니다.
처음 30분 동안 열심히 외우는 것보다 일정한 컨디션으로 반복해서 내용을 확인할 수 있어야 합니다.
결국 우리가 흔히 말하는 ‘두뇌회전’ 역시 몸 상태와 완전히 분리해서 생각하기 어렵습니다.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고 하루 종일 피곤한 상태라면 평소 잘 풀던 문제도 어렵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충분히 쉬고 컨디션이 좋은 날에는 같은 문제도 훨씬 빠르게 이해되는 경험을 수험생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해봤을 것입니다.
따라서 수험생 보약에서는 무조건 잠을 줄여 공부시간을 늘리는 방향보다, 수면의 질과 체력을 함께 살펴 깨어 있는 시간의 공부 효율을 높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시험기간마다 긴장으로 잠을 설친다거나, 시험 전날 밤 거의 잠을 자지 못하는 학생이라면 평소부터 관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갑자기 생활패턴을 바꾸기보다 몇 주 전부터 수면과 식사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하면서 컨디션을 조절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수험생 한약 역시 시험 당일에만 반짝 효과를 기대하기보다 평소 공부를 지속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는 방향으로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침에 개운하게 일어나고, 오후에도 지나치게 처지지 않으며, 저녁까지 일정한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학생의 전체적인 상태를 살펴 처방하는 것입니다.
수험생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공부를 오래 하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공부하는 것입니다.
하루 열 시간을 책상 앞에 앉아 있어도 피곤해서 절반밖에 집중하지 못한다면 효율적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반대로 몸과 머리의 컨디션이 안정되어 있다면 같은 공부시간에서도 더 많은 내용을 이해하고 기억할 수 있습니다.
책을 봐도 머릿속에 잘 들어오지 않고 공부할수록 머리가 멍해진다면 단순히 의지의 문제로만 생각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체력, 수면과 긴장상태까지 함께 살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수험생 한약의 장점은 바로 이런 여러 요소를 한꺼번에 고려하여 학생에게 맞는 방향으로 처방을 조절할 수 있다는 데 있습니다.
집중력은 억지로 짜내는 것이 아니라 좋은 컨디션이 유지될 때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수험생이라면 공부시간과 함께 ‘공부할 때의 몸 상태’도 관리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