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후 여기저기 아프고 찬바람이 싫다면, 산후풍 몸조리가 중요한 이유

안녕하세요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교수/노원인애한의원 대표원장

강소정 원장입니다

① 핵심

출산 후 손목·무릎·허리 등 여러 관절이 아프거나 몸이 시리고 찬바람에 유난히 민감해지면서 피로감이 오래 지속된다면 산후 회복 상태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출산 이후 나타나는 관절통, 근육통, 시림, 냉감, 피로 등 여러 불편을 흔히 ‘산후풍’이라는 범주에서 살펴봅니다. 한의약 진료의 장점은 아픈 관절 한 곳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 출산 과정, 오로, 수면, 소화, 수유, 피로도 등 산모의 전반적인 상태를 함께 확인하고 개인에 따라 한약, 침, 뜸 등의 치료 방향을 세분화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② 산후풍은 어떤 상태인가요?

산후풍은 현대의학에서 하나의 독립된 질환명으로 사용하는 용어라기보다 한의학과 우리나라의 산후조리 문화에서 오랫동안 사용해 온 표현입니다.

출산 이후 손목, 손가락, 어깨, 허리, 골반, 무릎, 발목 등의 관절과 근육이 아프거나 몸이 시리고 찬 느낌이 들고, 쉽게 피곤해지는 여러 증상을 포괄적으로 설명할 때 사용합니다.

출산은 여성의 몸에 매우 큰 변화를 가져옵니다.

임신 기간 동안 자궁은 커지고 체중과 무게중심이 변화하며 골반과 척추 주변의 부담도 커집니다. 출산 직후에는 이러한 변화가 하루아침에 임신 전 상태로 돌아오는 것이 아니라 일정 기간에 걸쳐 회복됩니다.

여기에 자연분만 과정에서의 체력 소모나 제왕절개수술 후 회복, 산후 출혈, 모유수유, 밤중 수유로 인한 수면 부족이 겹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산후 초기에는 통증과 피로, 수면 부족 등 여러 문제가 함께 나타날 수 있으며 산후 진료에서는 신체적인 회복뿐 아니라 수면과 피로, 정서적인 상태까지 함께 평가하도록 권고됩니다.

산후풍을 이해할 때 중요한 점도 여기에 있습니다.

단순히 “찬바람을 맞아서 생겼다”고 한 가지 원인으로 설명하기보다는 임신과 출산을 거치며 변화한 근골격계와 체력, 수면 부족, 육아로 인한 반복적인 관절 사용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출산 후 손목이 아픈 경우를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아기를 안고 수유하고 기저귀를 갈면서 손목을 반복적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통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허리나 골반 통증도 마찬가지입니다.

임신 기간 동안 변화한 자세와 출산 이후 아기를 안는 자세, 수유 자세 등이 함께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여기에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하고 계속 육아를 해야 한다면 통증과 피로가 쉽게 반복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산후풍은 단순히 ‘몸이 차가워진 상태’로만 보기보다 출산 후 아직 충분히 회복되지 않은 몸에서 여러 불편이 동시에 나타나는 상태로 이해하는 것이 좋습니다.

③ 함께 나타날 수 있는 증상

산후풍이라고 표현하는 경우에는 다음과 같은 증상이 함께 나타날 수 있습니다.

· 손목과 손가락이 시큰거리거나 아픕니다.
· 무릎이나 발목이 약해진 느낌이 듭니다.
· 허리와 골반이 뻐근하거나 통증이 있습니다.
· 목과 어깨가 자주 결립니다.
· 온몸이 쑤시고 근육통처럼 아픕니다.
· 찬바람을 맞으면 관절이 더 시리게 느껴집니다.
· 손발이 차거나 몸에 냉기가 도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 몸에서 바람이 들어오는 것 같다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 쉽게 피곤하고 기운이 떨어집니다.
· 머리가 맑지 않고 집중하기 어렵게 느껴집니다.
· 잠을 자도 개운하지 않습니다.
· 수유와 육아 때문에 잠을 자주 깨게 됩니다.
· 어지럽거나 기력이 부족하다고 느끼기도 합니다.
· 식욕이 떨어지거나 소화가 잘되지 않습니다.
· 부종이 오래 지속된다고 느끼기도 합니다.
· 출산 후 감정 기복이나 불안감이 커지기도 합니다.

이러한 증상은 한 가지 원인으로만 나타나는 것은 아닙니다.

산후 손목통증은 건초염 등 근골격계 질환과 관련될 수 있고, 심한 피로와 어지럼증은 빈혈이나 갑상선 문제 등이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따라서 증상이 오래 지속되거나 심하다면 모두 산후풍이라고 생각하기보다 현재 몸 상태를 정확하게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④ 언제 진료가 필요한가요?

출산 직후 어느 정도의 피로와 근육통은 비교적 흔하게 경험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통증이나 냉감, 피로가 시간이 지나도 좋아지지 않거나 육아와 일상생활에 영향을 줄 정도라면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현재 상태를 확인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 손목이나 무릎 통증 때문에 아기를 안기 어려운 경우
· 허리나 골반통증 때문에 걷거나 앉기가 불편한 경우
· 관절통이나 근육통이 계속 심해지는 경우
· 몸의 시림과 냉감이 지속되는 경우
· 충분히 쉬어도 심한 피로가 계속되는 경우
· 어지럼증이나 두근거림이 반복되는 경우
· 식욕저하와 소화불량이 지속되는 경우
· 출산 후 수면장애가 심한 경우
· 우울감이나 불안감이 오래 지속되는 경우

다만 산후에는 산후풍으로만 생각해서는 안 되는 증상들도 있습니다.

심한 출혈, 고열이나 오한, 심한 복통, 악취가 나는 질분비물 등이 나타난다면 감염이나 다른 산후 합병증을 확인해야 하므로 신속하게 산부인과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ACOG도 산후 발열·오한, 심한 피로감과 함께 복부 압통이나 악취가 나는 분비물이 나타날 경우 즉각적인 평가가 필요하다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또한 갑자기 숨이 차거나 흉통이 발생하거나 한쪽 다리가 심하게 붓고 아픈 경우, 심한 두통이나 시야 변화가 나타나는 경우에도 빠른 의학적 평가가 필요합니다.

따라서 산후의 모든 불편을 “몸조리를 못해서 생긴 산후풍”이라고 단정해서는 안 됩니다.

⑤ 진료 시 무엇을 확인하나요?

산후풍 진료에서 중요한 것은 현재 아픈 부위만 확인하는 것이 아닙니다.

출산 과정부터 산후 회복의 전체 흐름을 함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음과 같은 내용을 자세히 확인합니다.

· 출산한 지 얼마나 되었는지
· 자연분만인지 제왕절개수술인지
· 진통시간이나 출산 과정은 어떠했는지
· 출산 당시 출혈이 많지는 않았는지
· 현재 오로는 어느 정도인지
· 회음부나 제왕절개 부위의 회복 상태는 어떤지
· 손목, 허리, 골반, 무릎 가운데 어느 부위가 가장 불편한지
· 움직일 때 아픈지 가만히 있어도 아픈지
· 찬바람이나 추위에 증상이 달라지는지
· 손발의 냉감이나 열감이 있는지
· 모유수유를 하고 있는지
· 하루 수면시간은 어느 정도인지
· 밤에 몇 번 정도 깨는지
· 식욕과 소화 상태는 어떠한지
· 변비나 설사가 있는지
· 부종이 남아 있는지
· 출산 후 체중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 어지럼증이나 두근거림이 있는지
· 출산 전부터 있던 근골격계 질환이 있는지
· 현재 복용하고 있는 약이나 영양제가 있는지
· 정서적인 스트레스는 어느 정도인지

특히 산후에는 수면과 피로를 반드시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신생아는 밤에도 여러 차례 깰 수 있기 때문에 산모 역시 충분한 연속수면을 확보하기 어렵습니다. 실제로 산후 초기의 수면 부족과 피로는 매우 흔하며, 산후 진료에서도 중요한 평가항목입니다.

따라서 산후풍 치료에서는 단순히 “어디가 아프다”는 증상 하나만 보기보다 출산 후 몸 전체가 어느 정도 회복되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⑥ 한의약 진료 안내 — 산후풍 한방치료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산후풍 한방치료의 가장 큰 특징은 출산 후 나타나는 여러 불편을 각각 따로 떼어놓기보다 산모의 회복 과정 전체를 함께 살펴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출산 후 손목이 아프다고 해서 손목만 치료하면 되는 경우도 있지만 실제 산모들은 손목통증과 함께 허리통증, 피로, 수면 부족, 소화불량, 냉감 등을 동시에 호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처럼 여러 불편이 함께 나타날 때 한의약 진료의 개별화된 접근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첫째, 출산 과정과 현재 회복단계를 고려하여 한약 처방을 개별적으로 구성할 수 있습니다.

출산 직후와 출산 후 한두 달이 지난 상태는 동일하지 않습니다.

오로가 아직 남아 있는지, 산후 출혈은 어느 정도였는지, 수유를 하고 있는지, 식욕과 소화 상태가 어떤지, 현재 피로감이 어느 정도인지를 먼저 확인합니다.

자연분만을 한 산모와 제왕절개수술을 받은 산모도 회복 과정이 다를 수 있습니다.

따라서 모든 산모에게 동일한 ‘산후보약’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출산 과정과 현재의 회복 상태를 고려하여 한약 적용 여부와 처방 방향을 결정할 수 있습니다.

둘째, 관절통과 전신 피로를 함께 살펴볼 수 있습니다.

산후풍 환자들은 “손목 하나만 아픈 것이 아니라 몸 전체가 예전 같지 않다”고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손목과 무릎이 아프면서 허리도 뻐근하고, 조금만 움직여도 쉽게 피곤하며 잠을 자도 개운하지 않다고 느끼기도 합니다.

한의약 진료에서는 근골격계 통증과 함께 체력, 수면, 소화, 대변 상태, 냉감 등을 종합적으로 확인합니다.

따라서 통증 치료와 산후 전신 컨디션 관리를 함께 고려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셋째, 산모마다 다른 ‘산후풍’의 모습을 세분화하여 접근할 수 있습니다.

같은 산후풍이라도 증상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어떤 산모는 관절의 시림과 냉감이 가장 힘듭니다.

어떤 산모는 몸의 냉감보다 손목과 허리의 통증이 심합니다.

또 다른 산모는 통증보다 기력저하와 어지럼증, 식욕저하가 더 심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한약치료에서도 가장 두드러지는 증상과 전반적인 몸 상태에 따라 치료 방향을 조정할 수 있습니다.

획일적인 산후조리보다 현재 산모의 상태에 맞추어 치료계획을 세울 수 있다는 점이 한의약 진료의 중요한 장점입니다.

넷째, 수면과 소화까지 함께 관리할 수 있습니다.

출산 후 회복에서 간과하기 쉬운 부분이 수면입니다.

밤중 수유가 반복되면 깊고 연속적인 수면을 취하기 어려워지고 피로가 누적됩니다.

여기에 식사시간이 불규칙하거나 식욕이 떨어지고 소화가 잘되지 않는다면 몸의 회복이 더욱 힘들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한의약 진료에서는 산후 관절통만 물어보는 것이 아니라 잠은 얼마나 자는지, 식사는 잘하고 있는지, 속은 편한지, 대변은 규칙적인지 등을 함께 살펴봅니다.

이러한 전신 증상을 함께 관리할 수 있다는 점은 산후 한약치료의 장점 가운데 하나입니다.

다섯째, 한약과 함께 침·뜸 치료를 개인별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출산 후 손목, 어깨, 허리, 골반, 무릎 등에 통증이 있다면 현재 증상과 산모의 컨디션을 확인한 뒤 침 치료의 적용 여부를 검토할 수 있습니다.

특히 육아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사용되는 손목과 어깨, 허리 주변의 근육과 관절 상태를 확인하면서 치료 방향을 결정할 수 있습니다.

뜸 치료 역시 산모의 상태와 냉감, 통증 양상 등을 살펴본 뒤 적용 여부를 판단할 수 있습니다.

즉 한약 한 가지 방법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상태에 따라 한약, 침, 뜸 등을 선택하거나 함께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한의약 치료의 장점입니다.

여섯째, 모유수유 여부를 고려해 치료계획을 세울 수 있습니다.

산후 한약에 대해 가장 많이 하는 질문 중 하나가 “모유수유 중인데 한약을 먹어도 될까요?”입니다.

수유 중에는 복용하는 모든 약물과 한약재를 무조건 동일하게 볼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현재 모유수유를 하고 있는지, 완전모유수유인지 혼합수유인지, 산모가 복용하고 있는 다른 약은 무엇인지 등을 확인한 뒤 한약 사용 여부와 처방을 결정해야 합니다.

한의약 진료에서는 이러한 수유 상황까지 고려하여 개인별 치료계획을 세울 수 있습니다.

일곱째, 산후 회복의 흐름을 지속적으로 살펴볼 수 있습니다.

산후 몸조리는 며칠 안에 끝나는 과정이 아닙니다.

출산 직후에는 오로와 수술 또는 회음부 회복이 중요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관절과 근육의 불편, 수면 부족과 육아 피로가 더 두드러질 수도 있습니다.

산후 기간은 일반적으로 출산 직후부터 시작하여 수주 동안 큰 신체적 변화가 이어지는 시기이며 일부 증상은 그보다 더 오래 지속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한의약 진료에서도 처음 한 번의 상태만 보고 끝내기보다 오로, 통증, 피로, 수면, 식욕, 월경 회복 등의 변화를 지속적으로 관찰하면서 치료 방향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결국 산후풍 한방치료의 강점은 단순히 ‘찬 기운을 없애는 치료’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출산이라는 큰 변화를 겪은 산모의 근골격계 통증과 체력, 수면, 소화, 냉감, 수유와 생활환경을 함께 살펴보고 현재 회복단계에 따라 한약과 침, 뜸 등의 치료 방향을 개별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⑦ 마무리

출산 후에는 아기를 돌보느라 산모 자신의 몸은 뒤로 미루기 쉽습니다.

손목이 아파도 계속 아기를 안아야 하고, 허리가 아파도 밤중 수유를 해야 하며,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 채 하루를 보내는 일이 반복되기도 합니다.

그러다 보면 “아이를 낳았으니 원래 이 정도는 참아야 하는 것 아닐까?”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출산 후 통증과 피로가 일상생활에 영향을 주고 있다면 무조건 참고 지낼 필요는 없습니다.

산후풍이라고 느끼는 증상 역시 모든 산모가 같은 원인과 같은 상태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출산 과정과 현재 오로 상태, 근육과 관절의 통증, 수면, 소화, 수유 여부와 전반적인 체력을 함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의학적 진료에서는 이러한 여러 요소를 종합적으로 확인한 뒤 개인의 상태에 따라 한약, 침, 뜸 등의 적용 여부와 방향을 검토할 수 있습니다.

특히 통증이나 피로가 오래 지속되거나 점점 심해진다면 단순히 “산후풍이겠지”라고 스스로 판단하기보다 노원인애한의원과 상담하여 다른 원인은 없는지 확인하고 현재 자신의 몸에 필요한 산후 회복 방법을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아기를 건강하게 돌보는 것만큼 출산이라는 큰 과정을 지나온 산모 자신의 몸을 세심하게 살펴보는 것도 중요한 산후조리의 한 부분입니다.

작성·감수 의료진

강소정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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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소정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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