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교수/노원인애한의원 대표원장
강소정 교수입니다.
오랫동안 생리통이 있었던 여성들은 매달 비슷한 방식으로 통증을 견디는 데 익숙합니다.
“예전에는 한 번 먹으면 하루는 괜찮았는데 요즘은 몇 시간 지나면 다시 아픕니다.”
“생리통이 점점 세지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첫날만 아팠는데 요즘은 생리 전날부터 사흘 정도 아픕니다.”
생리통이 오래됐다는 이유로 이런 변화를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통증의 강도나 지속시간이 과거와 달라지고 있다면 월경상태 자체가 변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통증이 심해지면서 생리량이 늘거나 혈덩이가 커지고 생리기간이 길어졌다면 더욱 그렇습니다.
자궁선근증이나 자궁내막증 등의 질환이 있는 여성에서는 시간이 지나면서 통증패턴이 달라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한약치료에서는 통증점수 하나만 보지 않습니다.
생리통이 언제 시작되는지, 따뜻하게 하면 좋아지는지, 혈덩이가 나온 뒤 통증이 줄어드는지, 허리와 골반까지 아픈지를 확인합니다.
설사와 구토, 두통이나 어지럼증이 함께 나타나는지도 봅니다.
같은 생리통이라도 환자마다 몸의 상태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한약치료의 장점은 매달 통증을 순간적으로 억제하는 것만이 아니라 다음 생리 자체를 보다 편안하게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할 수 있다는 데 있습니다.
생리가 끝난 뒤부터 다음 월경까지 몸을 관리하면서 생리 전 긴장과 냉증, 순환상태를 함께 치료합니다.
저희가 여성의 임신과 반복유산을 다룬 증례에서도 치료과정에서 월경통의 변화를 함께 관찰했습니다.
임신을 준비하는 여성에게 월경상태가 중요한 임상지표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생리통은 단순히 매달 참아야 하는 현상으로만 볼 필요가 없습니다.
특히 과거보다 악화되고 있다면 현재의 몸 상태를 다시 평가해야 합니다.
한 달에 이틀씩 심하게 아프다면 1년에 약 24일입니다.
10년이면 수백 일을 통증과 함께 보내게 됩니다.
학교와 직장을 빠지고 중요한 일정을 생리날짜에 맞춰 조정하는 삶이 반복될 수 있습니다.
한약치료를 통해 생리통의 강도와 지속기간을 줄이는 것은 단순한 편의의 문제가 아닙니다.
여성의 삶의 질을 높이는 중요한 치료목표입니다.
생리통이 심한 여성들은 아랫배가 차고 혈덩이가 많은 경우도 있고, 반대로 열감과 과다월경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몸이 매우 허약하고 생리가 끝난 뒤 며칠 동안 기운을 못 차리는 여성도 있습니다.
한약치료는 이런 차이를 바탕으로 개별적으로 처방할 수 있습니다.
예전과 같은 방법으로 버티는데 통증은 계속 심해지고 있다면 치료방법을 바꿀 필요가 있습니다.
매달 통증이 시작된 뒤에만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통증이 없는 기간부터 다음 생리를 준비하는 치료를 해야 합니다.
생리통이 오래됐다는 것은 치료할 수 없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오히려 통증패턴이 달라지고 있다면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할 시점입니다.
한약치료를 통해 월경주기 전체를 관리하면서 매달 반복되는 통증을 줄이는 것이 필요합니다.
예전보다 통증이 강하고 오래 지속된다면 더 이상 원래 생리통이라고 넘기지 마십시오.
몸이 보내는 변화를 살펴보고 다음 생리를 보다 편안하게 만들기 위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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