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교수/노원인애한의원 대표원장
배광록 교수입니다.
질문. 방광염 증상이 좋아졌다가 조금만 피곤하거나 잠을 못 자면 다시 빈뇨와 잔뇨감이 생깁니다. 한약치료가 반복되는 증상을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될까요?
답변. 방광염을 한 번 경험한 것보다 더 힘든 것은 반복되는 방광염입니다. 몇 달에 한 번씩 빈뇨, 잔뇨감, 배뇨 시 불편감, 하복부 묵직함이 반복되면 환자분들은 몸이 조금만 피곤해도 “또 시작되는 것 아닐까”라고 불안해합니다. 여행이나 장거리 이동을 앞두고 걱정하거나 외출할 때 화장실 위치부터 찾는 경우도 많습니다.
특히 여성 환자들을 보면 증상이 반복되는 시기에 일정한 패턴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과로한 다음 날, 수면이 부족한 시기, 생리 전후, 성관계 이후처럼 몸의 컨디션이 떨어질 때 방광이 다시 예민해지는 것입니다.
한약치료의 강점은 바로 이 재발 패턴을 함께 살펴본다는 점입니다. 소변이 자주 마려운지, 잔뇨감이 있는지만 보는 것이 아니라 하복부 냉증, 피로, 수면, 생리주기, 소화상태, 대변, 질염의 반복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개인별로 처방합니다.
같은 방광 증상이라도 몸이 차면서 소변이 잦은 여성, 피곤하면 바로 잔뇨감이 나타나는 여성, 스트레스를 받을 때 화장실을 자주 찾는 여성의 몸 상태는 서로 다릅니다. 이런 차이를 반영할 수 있다는 것이 한약치료의 장점입니다.
또 방광염이 반복된 여성 중에는 심한 증상은 사라졌는데도 예전처럼 방광이 편하지 않다고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소변이 조금만 차도 신경이 쓰이고, 밤에 한두 번 화장실에 가며, 중요한 일정이 있을 때는 소변 생각 때문에 집중하기 어렵습니다. 이런 잔여 불편까지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재발성 방광 증상에서는 증상이 심한 며칠만 관리하기보다 증상이 없는 시기에 몸의 회복력을 높이고 방광이 쉽게 예민해지지 않도록 관리하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한약치료는 이러한 회복기간에 하복부 상태와 전신 컨디션을 함께 관리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습니다.
방광염이 생길 때마다 같은 과정을 반복하고 있다면 “또 생기면 그때 생각하자”는 방식에서 벗어나보십시오. 증상 사이의 기간을 치료기간으로 활용하면서 수면과 피로, 냉증, 하복부 상태를 함께 관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반복되는 방광 불편 때문에 생활의 질이 떨어지고 있다면 한약치료를 통해 방광과 여성의 전신상태를 함께 적극적으로 관리해보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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