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와 질정 치료를 반복해도 몇 달 뒤 다시 질염이 생기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안녕하세요

경희대학교한의과대학교수/노원인애한의원 대표원장

강소정 원장입니다.

치료를 받으면 가려움과 분비물이 빠르게 가라앉는 경험을 하십니다. 문제는 몇 주에서 몇 달 뒤 같은 증상이 되돌아온다는 점입니다. 반복이 이어지면 치료를 받는 순간보다 다시 시작될까 걱정하며 지내는 시간이 더 길어집니다.

한의학에서는 질염을 대하의 범주로 보고 지금 드러난 염증과 함께 그 염증이 자꾸 생기는 몸의 조건을 같이 살핍니다. 소화기가 약해 습이 잘 고이는 분, 아랫배가 차고 골반 순환이 더딘 분, 긴장과 스트레스로 열이 아래로 몰리는 분은 점막의 방어 상태와 분비물의 성상이 서로 다르게 나타납니다. 같은 질염이라도 몸의 바탕이 다르면 치료 방향이 달라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한약치료는 바로 이 바탕을 조정하는 방식으로 접근합니다. 습과 열이 뚜렷하면 아래쪽에 몰린 습열을 함께 정리하고, 비위가 약해 습이 계속 만들어지면 소화기 기능을 세워 습이 생기는 통로부터 줄입니다. 몸이 차고 기운이 부족한 분은 아랫배를 덥히고 기혈을 보강해 점막이 스스로 회복할 힘을 만들어 줍니다. 눈앞의 증상만 겨냥하지 않고 재발이 되풀이되는 조건을 함께 다루기 때문에 증상이 가라앉은 뒤의 간격을 늘리는 데 초점을 맞출 수 있습니다.

임상에서 보면 재발이 잦은 분일수록 질염 하나만 가지고 계시지 않습니다. 소화불량과 더부룩함, 쉽게 오는 피로, 손발과 아랫배의 냉감, 생리 전후의 컨디션 저하 같은 신호를 함께 가지고 계신 경우가 많습니다. 한약은 이렇게 흩어져 있는 전신의 불균형을 하나의 처방 안에서 함께 조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이 분명합니다.

반복의 간격을 살펴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두 달에 한 번인지 반 년에 한 번인지, 어떤 상황 뒤에 시작되는지에 따라 관리의 강도와 기간이 달라집니다. 최근 일 년의 재발 시점과 그때의 컨디션을 간단히 정리해 오시면 진찰에서 훨씬 정확한 방향을 잡을 수 있습니다.

치료 방향은 진찰과 변증을 거쳐 개인마다 다르게 정해집니다. 반복되는 질염으로 지치셨다면 지금의 증상만이 아니라 재발을 만드는 몸의 조건을 함께 점검해 보시기 바랍니다.

작성·감수 의료진

강소정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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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소정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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