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디다 질염이 해마다 되풀이됩니다. 체질 문제일까요

안녕하세요

경희대학교한의과대학교수/노원인애한의원 대표원장

배광록교수입니다.

한 해에도 몇 차례씩 같은 증상이 돌아오면 자연스럽게 내 몸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하게 되십니다. 특히 덥고 습한 계절, 피곤이 몰리는 시기, 단 음식과 밀가루 음식이 늘어난 뒤에 반복된다면 몸의 조건이 관여하고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한의학은 이런 흐름을 습열이 잘 생기는 체질로 설명합니다. 소화 기능이 약해 수분과 노폐물이 제때 처리되지 않으면 아래쪽에 습이 고이고, 여기에 열이 더해지면 가려움과 덩어리진 분비물이 반복되기 쉬운 환경이 만들어집니다. 반대로 기운이 떨어지고 몸이 차가운 분은 점막의 회복이 더뎌 같은 자극에도 쉽게 증상이 시작됩니다.

한약치료는 이 두 흐름을 구분해 서로 다른 처방으로 접근합니다. 습열이 두드러지면 아래쪽의 습과 열을 함께 걷어 내고, 비위가 약한 분은 소화기를 세워 습이 만들어지는 근원을 줄입니다. 기혈이 부족한 분은 회복력 자체를 끌어올려 재발의 문턱을 높입니다. 증상이 나타난 시기에만 대응하는 방식이 아니라 증상이 없는 기간의 몸 상태까지 관리 대상으로 삼는다는 점이 한약치료가 가진 뚜렷한 장점입니다.

임상에서는 재발 주기가 계절이나 업무 강도와 맞물려 있는 분들을 자주 봅니다. 이런 분들은 재발이 잦은 시기를 앞두고 미리 몸의 조건을 정리해 두는 방식이 유용합니다. 식습관 중 당분과 정제 탄수화물의 비중을 조절하고 수면 시간을 확보하는 관리가 함께 이루어지면 치료의 흐름이 더 안정적으로 이어집니다.

한 번 증상이 지나간 뒤가 특히 중요합니다. 불편이 사라지면 관리를 멈추게 되는데, 이 시기가 사실은 몸의 조건을 바꿀 수 있는 구간입니다. 증상이 없는 기간에 소화와 체력을 정리해 두면 다음 재발까지의 간격이 넓어지는 흐름을 만들 수 있습니다.

반복 자체를 체질의 문제로만 받아들이실 필요는 없습니다. 몸의 조건은 관리로 바뀌는 부분이 있으니 재발의 패턴부터 정리해 보시기 바랍니다.

작성·감수 의료진

배광록 대표원장

인애한의원 노원점

배광록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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