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교수/노원인애한의원 대표원장 강소정 교수입니다.
저는 조기폐경, 자궁경부이형성증의 치료에 대한 논문을 다수 발표하였고 현재도 여성질환에 대해 연구하고 진료하고있습니다.
이 시기의 출혈은 자궁이 크게 변화를 겪은 뒤 원래 크기와 기능으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나타납니다. 회복이 매끄러우면 정리되지만 더디면 갈색 분비물이 몇 주씩 이어지거나 멎었다 다시 비치기를 반복합니다. 자궁이 아직 정리 작업을 끝내지 못했다는 신호입니다.
한의학에서는 이 상태를 어혈이 남아 있는 상태로 봅니다. 남아 있을 이유가 없는 오래된 혈과 조직이 자궁에 머물면 그 부위에서 계속 새어 나오고 아랫배가 묵직하게 아픕니다. 이때는 남은 것을 내보내고 자궁이 제 크기로 수축하도록 도와야 출혈이 자연스럽게 멎습니다.
동시에 이 시기는 몸이 많이 비어 있는 시기입니다. 그래서 한약 처방은 남은 것을 내보내는 구성과 비어 있는 것을 채우는 구성을 함께 담습니다. 내보내기만 하면 몸이 더 지치고 채우기만 하면 정리가 늦어지므로 두 가지의 균형을 상태에 맞추어 조절하는 것이 이 시기 처방의 핵심입니다.
이 시기를 잘 넘기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이후의 몸 상태가 여기에서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회복이 덜 된 채 지나가면 첫 생리부터 양이 적고 통증이 심해지며 손발 시림과 만성 피로가 남습니다. 다음 임신을 계획하신다면 자궁 환경이 정돈되어 있어야 착상에 유리하므로 이 시기의 회복이 그대로 다음 준비로 이어집니다.
출혈이 이어지고 있다면 그 자체가 치료를 시작할 시점이라는 신호입니다. 다 끝난 뒤에 시작하기보다 정리 과정을 도우면서 회복을 함께 진행하는 편이 결과가 좋습니다. 다만 출혈량이 갑자기 늘거나 발열이나 심한 통증이 있다면 먼저 산부인과 확인을 받으신 뒤 이어 가시는 것이 순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