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양이 줄었다면, 조기폐경으로 이어지는 난소기능 저하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교수/노원인애한의원 대표원장 배광록 교수입니다.

최근 들어 생리 기간이 짧아지고 생리양도 예전의 절반 이하로 줄었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생리양 감소를 단순히 피곤해서 생긴 일시적인 변화로 생각하기 쉽지만, 이러한 변화가 여러 주기에 걸쳐 지속된다면 난소기능과 생식내분비 환경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40세 이전 여성에게서 생리양 감소와 생리주기 변화가 반복된다면 조기난소기능부전(POI)으로 진행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변화인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생리는 단순히 자궁에서 출혈이 발생하는 현상이 아닙니다.

난소에서 난포가 성장하면서 에스트로겐이 분비되고, 이에 반응하여 자궁내막이 충분히 증식한 뒤 배란과 황체기를 거치면서 만들어지는 일련의 생식내분비 과정의 결과입니다.

따라서 난포 발달과 난소의 호르몬 분비 기능이 저하되면 자궁내막이 충분히 증식하지 못하면서 생리양이 감소할 수 있습니다.

특히 예전에는 5~6일 정도 생리를 하고 생리양도 충분했던 여성이 어느 순간부터 2~3일 만에 생리가 끝나거나, 생리대를 거의 적시지 않을 정도로 양이 줄어드는 변화가 반복된다면 난소기능의 변화를 살펴보아야 합니다.

여기에 생리주기가 짧아지거나 길어지고, 건너뛰는 달이 생기거나, 안면홍조·수면장애·질건조감 등의 증상까지 동반된다면 더욱 면밀한 평가가 필요합니다.

중요한 것은 생리양 감소 자체가 곧 조기폐경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스트레스, 급격한 체중 감소, 과도한 운동, 갑상선 기능 이상, 고프로락틴혈증, 자궁내막 상태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서도 생리양이 감소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난소기능 저하가 원인이라면 단순히 생리양만 늘리는 접근보다 난포가 성장하고 호르몬이 분비되며 자궁내막이 반응하는 전체적인 생식 환경을 함께 관리해야 합니다.

이 부분에서 한약치료가 갖는 중요한 강점이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생리양 감소를 월경이라는 하나의 증상만으로 보지 않고 난소기능, 자궁내막 상태, 전신 순환, 수면, 소화기능, 체중 변화, 냉증과 피로 등 환자의 전신 상태를 종합하여 치료합니다.

특히 난소기능저하 환자에서는 앞으로 성장할 난포와 난자가 놓여 있는 생체 환경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약치료는 이러한 환자의 전신 상태와 월경 패턴을 함께 조절하고 난소기능과 생식 환경을 관리하는 데 강점이 있습니다.

실제 한약치료를 적용할 때에도 단순히 ‘생리양을 늘리는 처방’이라는 개념으로 접근하지 않습니다.

생리주기, 생리양, 배란 상태, 연령, AMH, FSH 및 에스트라디올 등의 검사 결과와 수면·스트레스·소화·냉증·피로 같은 전신 상태를 종합하여 치료 방향을 결정합니다.

특히 난소기능이 저하되기 시작한 여성이라면 월경이 완전히 불규칙해진 이후보다 생리양 감소와 주기 변화가 처음 나타나는 단계부터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난소기능은 단기간의 변화만 보고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AMH 역시 난소예비력을 평가하는 중요한 지표이지만 하나의 수치만으로 난자의 질이나 자연임신 가능성 전체를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AMH뿐 아니라 생리주기, 난포 성장, 배란 여부, FSH·에스트라디올 및 초음파상 동난포수 등을 함께 살펴보는 것이 보다 합리적입니다.

한약치료의 장점 역시 이러한 종합적인 관점에 있습니다.

개인의 난소기능과 월경 상태, 체질과 전신 증상을 세밀하게 구분하여 치료할 수 있기 때문에 생리양 감소가 시작된 여성의 생식 건강을 장기적으로 관리하는 데 활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임신을 준비하는 여성이라면 생리양 감소를 단순한 월경량의 문제로만 보아서는 안 됩니다.

난포 성장과 배란, 난자의 성숙, 자궁내막의 발달은 서로 분리된 과정이 아니라 하나의 생식내분비 축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난소기능저하가 의심되는 단계에서는 난소와 자궁만 보는 것이 아니라 몸 전체의 생식 환경을 개선하는 치료가 중요합니다.

생리양이 눈에 띄게 줄어드는 것은 몸이 보내는 변화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특히 이전과 비교해 생리양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 생리주기까지 달라지고 있다면 조기난소기능부전이나 난소기능저하 가능성을 포함해 원인을 확인해야 합니다.

그리고 난소기능 저하가 확인되거나 의심되는 경우에는 시간을 보내기보다 조기에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약치료는 월경주기와 전신 상태를 함께 조절하고 난소기능 및 자궁내막을 포함한 생식 환경을 종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치료적 강점을 갖습니다.

생리양이 줄어들기 시작한 바로 그 시점이 난소기능과 여성의 생식 건강을 다시 세밀하게 살펴봐야 할 때입니다.

작성·감수 의료진

배광록 대표원장

인애한의원 노원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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