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교수/노원인애한의원 대표원장 강소정 교수입니다.
저는 조기폐경, 자궁경부이형성증의 치료에 대한 논문을 다수 발표하였고 현재도 여성질환에 대해 연구하고 진료하고있습니다.
한의학은 병의 이름이 아니라 그 사람의 몸이 지금 어떤 상태인지를 기준으로 처방을 정합니다. 이것을 변증이라고 하며 같은 증상이라도 몸의 조건이 다르면 다른 처방이 나옵니다. 환자 한 사람에게 맞춘 처방이 나온다는 뜻이고 이것이 한약치료의 가장 큰 강점입니다.
진료에서는 출혈의 색과 양, 나타나는 시점, 그리고 소화와 식욕과 수면과 손발의 온도, 피로의 정도, 아랫배의 냉감과 통증, 스트레스의 양상까지 확인합니다. 이 정보가 모이면 기운이 부족한 갈래인지 혈이 부족한 갈래인지 열이 들뜬 갈래인지 정체된 갈래인지 아랫배가 찬 갈래인지가 정해집니다.
한 사람 안에서도 시기에 따라 처방이 달라집니다. 출혈이 한창인 시기와 멎은 시기, 배란을 준비하는 시기와 생리를 앞둔 시기에 필요한 도움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주기마다 상태를 확인하고 구성을 조정해 나가며 이 과정이 치료의 정확도를 높입니다.
복용 방식까지 사람에 따라 달라집니다. 소화가 약한 분은 식후에 소량씩 나누어 드시게 하고 아랫배가 찬 분은 따뜻하게 데워 드시게 합니다. 출혈이 많은 시기에는 복용 횟수를 늘리기도 합니다. 몸이 받아들이는 방식까지 맞출 수 있다는 점이 한약의 유연함입니다.
주변에서 좋다고 권해 준 약을 그대로 드시고 오히려 출혈이 길어져 오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열이 많은 분에게 따뜻한 성질의 약이 들어가면 방향이 반대가 되기 때문입니다. 반드시 진료를 거쳐 자기 몸에 맞는 방향을 확인한 뒤 복용하시기를 권합니다. 생리 주기와 출혈이 있었던 날짜를 간단히 적어 오시면 진단이 훨씬 정확해집니다. 색과 양, 시작한 날과 멎은 날, 그날의 컨디션 정도만 적어 오셔도 충분합니다.